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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가끔 쓰는 일기장

아파트 구입, 입주 준비, 세입자 관계

SON SUBIN 2020. 12. 20. 14:49

아파트 구입

작년 중순즘 살고 있는 광역시에 아파트를 구매했다.

 

가만히 앉아서 올라가는 아파트값을 보자니 서두르지 않으면 도저히 집을 살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다행인지, 1년동안 꽤나 많은 금액이 올랐다.

결국 팔아야 내 돈이고, 다른 아파트 시세 또한 많이 올라서 투자 목적으로 성공했다는 느낌은 없다.

 

내년(21년 2월)에 지금 살고 있는 전세 세입자와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처음 아파트를 구매할 당시에도 실거주 목적으로 구매한 것이며, 계약 기간 연장은 하지 않겠다고 표현했다.

(계약 만료일 기준 1년 반 전)

 

아파트 구입 당시에 당시 살고 있던 세입자에게 아파트 내부를 한번 보자고 이야기를 했더니, 본인들은 보여줄 의무가 없다고 연락하지 말라더라.

이런 태도 때문에 전 주인이 시세보다 약 1천만원 저렴하게 판매하는거라고 하더라.

 

뭐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넘어갔다.

 

전세 계약 만료 시점

앞서도 말했지만, 그동안 꾸준히 전세 계약은 연장하지 않겠다고 표현했다.

계약 만료일 기준 1년반, 6개월, 4개월, 3개월 (총 4번 정도..?)

 

시간이 지나서 계약 만료 3개월이 남은 11월 말에 먼저 연락이 왔다.

"아시다시피 전세난에 전세집 구하기가 어렵네요. 계약만료일 지나고 조금 더 살겠습니다. 이해바랍니다"

 

뭘 이해를 해줍니까.. 나랑 예비신부도 들어갈 집이 없어서 월세살고 있는데요..

 

너무 어이가 없어 부동산에 연락해보니 "두 분이서 잘 조율하셔야 해요 호호호"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서 몇일을 인터넷을 뒤져봤다.

이런 경우에는 명도소송을 걸어야하는데, 실제로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세입자가 누우면 방법이 없다더라.

 

정신 나간 것 같은 법 때문에 멘탈이 나갔지만, 세입자에게 연락했다(A는 나, B는 세입자, C는 세입자 와이프)

 

A: 몇 일 정도 더 사실건가요? 저희도 월세살고 있고, 결혼식에 맞춰 신혼집 들어가려고 합니다.

B: 저희 2주 정도 더 살려고요.

A: 다른 집은 좀 알아보고 계세요?

B: 아 알아보고 있죠. 그래서 마음에 드는 집 입주하려면 계약 만료일 기준으로 2주 필요한거에요.

A: 그 집 말고도 다른 집도 있을 수 있고, 그 집은 일정 조율이 안되나요?

B: 아 그 집 계약할거고, 일정 조율 지금 하고 있는데 어렵네요. 이해좀 해줘요.

C: (수화기 너머로) 아 그냥 끊어. 뭘 대답을 하고 있어. 걍 살면 되는건데 어휴

A: 그러면 이번달에 집 구경좀 하게 해주세요. 가전/가구 구매나 인테리어 관련해서 집 상태 좀 보려고요.

B: 아 예 양보해줘서 고마워요. 저희가 일정 잡아서 연락드릴게요.

 

이런 상태로 대화가 끝났고, 하루이틀 지나 연락이 왔다.

 

"이번주는 좀 어렵겠는데요. 저희가 김장하러 시골에 가야해서...."

 

다음주 주말에 방문 좀 할게요. 와이프님이랑 상의 한 번 해보세요.

 

"아 이번주는 저희 어머님이 아프셔서 병원에 가야해요. 다음에 연락드릴게요"

 

또 다시 다음주에 방문 좀 할게요. 일정 확인 좀 해주세요.

 

"아 도저히 일정이 안나오네요. 와이프랑 상의를 하는데 연말이라 그런가.. 코로나도 있고 아직 2달 남았으니 좀 미루죠"

 

진짜 도저히 양심이라고는 없는 사람 같다.

주말마다 자꾸 일이 생기고 도망가는것 같아서 평일에라도 괜찮으니까

아침,점심,저녁 아무때나 우리가 시간 맞출테니 다음주 평일에 일정잡아서 알려달라고 했다.

 

왜 다른 사람이 하는 양보는 당연하게 받고, 자기는 양보하려고 하지 않는거지?

나이도 꽤나 있는 사람 같던데.. 열받는다..

 

애초에 아쉬운거 없을때 집좀 보여달랬더니, 보여줄 의무 없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해놓고서는...

아쉬우니까 태세전환해서 집을 보여준다?

근데 아직은 덜 아쉬우니까(계약 만료일이 조금 남았으니) 일정을 좀 미루자?

 

진짜 역겨운 사람이다.

 

고민

다음주 화요일 오전까지 연락을 기다리려고 한다.

연락이 없으면 전화를 걸어 평일에도 안되는지 분명히 물어야겠다.

그리고 왜 자꾸 일정을 연기하기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우리도 양보할만큼 하는것 같은데, 양보좀 해주면 안되냐고.

내 이야기를 해볼 예정이다.

 

그래서 결국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계약 만료하고나서도 그냥 드러누울 사람으로 간주해야겠다.

 

1) 내용 증명을 보낸다.

2) 명도 소송 준비를 한다.

 

이후에는 계약만료일에 전세금을 전액 입금할 것이고,

 

3) 세입자 근무지에 가서 시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