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즈음 시작하는 소소한 블로그

[영화 후기] 심장 뛰게 만드는 영화 '뺑반' 본문

일상 이야기/영화, 연극, 드라마

[영화 후기] 심장 뛰게 만드는 영화 '뺑반'

SON SUBIN 2019. 1. 30. 22:21

오늘 막 개봉한 따끈따끈한 영화 <뺑반> 보고 왔어요!

얼마 전에 <극한 직업> 보고 난 이후에 보게 되는 영화라서 살짝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요.

왜, 엄청 재미있는 거 본 다음에 보는 영화는 별로 기대가 안 되잖아요? 그런 심리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왠걸 ㅎㅎ 생각보다 정말 재미있었고, 아드레날린이 뿜뿜하는 영화였어요!!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영화 후기 들려드리도록 할게요!



내용

 

경찰 내 최고 엘리트 조직 내사과 소속 경위 은시연’(공효진).

조직에서 유일하게 믿고 따르는 윤과장’(염정아)과 함께

F1 레이서 출신의 사업가 정재철’(조정석)을 잡기 위해 수사망을 조여가던 시연은

무리한 강압 수사를 벌였다는 오명을 쓰고 뺑소니 전담반으로 좌천된다.

알고 보면 경찰대 수석 출신, 만삭의 리더 우계장’(전혜진)과 차에 대한 천부적 감각을 지닌 에이스 순경 서민재’(류준열).

팀원은 고작 단 두 명, 매뉴얼도 인력도 시간도 없지만 뺑소니 잡는 실력만큼은 최고인 뺑반’.

계속해서 재철을 예의주시하던 시연은 뺑반이 수사 중인 미해결 뺑소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재철임을 알게 된다.

뺑소니 친 놈은 끝까지 쫓는 뺑반 에이스 민재와 온갖 비리를 일삼는 재철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시연.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친 그들의 팀플레이가 시작되는 가운데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사망을 빠져 나가려는 통제불능 스피드광 재철의 반격 역시 점점 과감해지는데!



배우들의 캐릭터


배우 공효진, 조정석, 류준열, 염정아 등의 연기 잘한다고 소문난 배우들의 라인업을 구축한 영화 <뺑반>은 화려한만큼이나 많은 배우들이 출연한답니다. (전혜진, 손석구, Key, 이성민 등)


개인적으로는 주연 외에 많은 배우들이 극에 몰입을 방해할 줄 알았어요. 그렇지만 직접 본 <뺑반> 속 배우들은 정말 영화 속에서 각각의 캐릭터들이 차지하고 있는 딱 그만큼의 매력을 보여주는데요. 영화를 리뷰하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각각의 배우들이 더 많은 장면에 출연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답니다. 그만큼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와 연기력이 좋았고, 제작진도 캐릭터의 비중에 맞게 절제하여 적재적소에 배우들을 배치한듯한 느낌..?



<응답하라 1988> 이후에 좀 처럼 볼 수 없었떤 류준열씨는 이번 <뺑반>을 통해서 연기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조정석씨는 역시나... 엄청난 배우임에 틀림없습니다. <베테랑>에서 유아인씨가 보여준 재벌 집 미치광이와는 또 다른 모습의 미치광이를 연기하는 조정석씨가 극 중에서 보여주는 미치광이스러운 모습은 보는 내내 소름 돋았어요. 캐릭터 자체를 연기하는 것도 힘들었을텐데 오히려 조정석이라는 사람이 원래 미친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공효진씨는 두 번 말해 무엇할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의 첫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공효진이라는 사람은 전혀 생각이 들지 않았고, 오로지 영화 속 '은시연' 형사로만 기억에 남네요. 그냥 형사하시는 분 같았습니다. 그리고 염정아씨는 멋진 연기 보여주셨는데... 왜 저한테는 예서엄마로 보일까요 ㅠㅠ <SKY캐슬>에 너무 빠져있어서 그랬나봐요.



최고의 장면


제가 생각하는 영화 <뺑반>의 최고의 장면은 자동차 공업사에서 류준열과 조정석씨가 만나는 장면이 아닐까해요. 재벌 '재철'이 광기에 어린 눈빛으로 가진 것 하나 없는 일개 순경인 '민재'에게 굉장히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협박을 합니다. 하지만 일개 순경인 '민재'는 주눅들지 않고, 기다렸다는듯이 "너는 나를 이길 수 없다"며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재철'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는데요. 사실 저는 그 장면에서 두 명의 대결을 바로 볼 줄 알았거든요. 저도 한 방 먹었네요. 그저 단순히 돈과 권력의 상층부와 하층부에 위치한 두 명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 <뺑반> 속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절제된 상황과 연기 속에서 볼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제작진이 연출한 그 장면 속에서 두 사람의 감정을 따라 화면 전환이 이루어지고, 색감이 굉장히 차가워서 서로에게 날이 바짝 서있는 두 사람의 감정선을 최고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글 쓰다보니 다시 한번 소름이 돋네요 ㅎㅎ)



마치며...


영화 중반부에 어떤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정확히 어떤 사건인지는 언급하지 않을게요. 저는 그 때 영화가 끝난 줄 알았어요. 그래서 주섬주섬 가져온 옷들이나 먹은 것들 정리하고 있었는데.. 영화가 안 끝나더라구요? (알고보니 딱 영화 중반부였음...) 다른 영화들 보면 그런 장면에서 보통 영화가 막을 내리기 때문에 제가 그런 오해를 했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기존 영화들과는 전개가 조금 색다른 느낌이 들었구요.


배우 조정석, 류준열 씨가 보여주는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각 캐릭터간의 카리스마 대결이 정말 멋있었어요. 극 초반부에 처음 그들이 만나는 장면은 얼핏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은근한 서로에게 신경전이 있었구요. 중반부부터는 정말 닮은 두 캐릭터가 서로에게 감정을 갖고 대립하는 모습이 극에 몰입감을 더 주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 영화 <극한 직업>을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뺑반> 역시 재밌는 영화임에 틀림없었어요. 굳이 점수를 따지자면 <극한 직업>은 남녀노소, 연령에 상관없이 즐겁게 볼 수 있다는 영화라는 점에서 5점 만점에 4.5점 정도이구요, <뺑반>은 호불호가 살~~~~짝 갈릴 것 같아서 4점 정도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요즘 영화가 다 재밌어서 행복하네요 ^^ 이 글 보시는 분들도 하루빨리 영화관 가셔서 한번 보세요! 진짜 재밌어요 ㅎㅎㅎ


아! 그리고 영화 보시는 분들 다 보시고 집 가시는 길에 과속하시면 안 됩니다 ㅎㅎㅎㅎ

저도 어찌나 속도 한 번 내보고 싶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