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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시안컵, 손흥민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SON SUBIN 2019. 1. 14. 19:56

아시안컵이 지난 1월 6일을 시작으로 조별리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다음달 2월 2일 결승전을 끝으로 한 달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데요.


한 때 아시아의 호랑이라 불리는 한국의 조별리그 성적은 어떤가요?

비록 현재 2전 전승이지만, 중국에 골 득실에서 밀려 조 2위를 차지하고 있네요.

나쁘지만은 않은 성적이지만, 한국이라는 국제 축구 무대에서의 위상을 생각할 때 조금은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이네요.


여기서 더 축구팬들의 속을 긁는 것은 중국 메스컴의 도발이나 오만인데요.

아래 신문 기사 보면 아주 속이 뒤집어집니다.


http://www.stnsport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6192

"한국? 손흥민? 두렵지 않아!"


http://www.spotvnews.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58483

"손흥민 EPL 취할 때, 우레이 아시안컵 지배"


http://www.mydaily.co.kr/new_yk/html/read.php?newsid=201901132321671398&ext=na

"한국, 손흥민 안 쓰면 중국 못 이겨"


한국이 중국한테 이런 대접을 받아야되나 싶네요..

아마, 지난 2017년 3월 중국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0-1로 패배한 뒤부터 중국이 슬슬 한국 축구를 우습게 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한국 역대 A매치 중국전 전적 18승 13무 2패)

중국이 한국 축구를 얕보고 있는 이유는 아래 3가지 정도라고 생각이 되네요.


1> 중국 축구리그에서 5연패 당한 뒤에 경질된 벤투 감독이 한국 감독이다.

2> 최근 아시안컵 경기력에서 중국이 우세하다.

3> 우레이가 절정의 폼이다.


근거가 아예 없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현재 조별리그 경기력을 보면 한국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건 아니니까요.

반면에 중국은 양학을 확실히 하고 있구요.


그런데 한국 입장에서 눈 앞의 중국보다는 조별리그 이후에 토너먼트에 집중을 해야하는데요.

왜냐하면 중국전을 이긴다고 아시안컵을 우승할 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차라리 중국전에 질 정도의 수준이라면 아시안컵 우승은 바랄 수도 없는 수준이겠죠)


서론이 길었네요.

제가 생각하는 한국이 아시안컵을 우승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아래 3가지입니다.


1> 선발진 개편

2> 공격 진형에서 세밀함

3> 손흥민 활용


최근에 아시안컵 경기를 보다보면 정말 고구마를 10만개는 먹은 것 같은 기분이더라구요.

저만 그런가요?


1> 선발진 개편


전체적으로 수비에서부터 공격진형까지 빌드업도 매끄럽지 못하고, 중원에서 힘 싸움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구요.

가둬놓고 일방적으로 패는 경기에서도 마무리까지가 항상 아쉬운 경기력만 봐서 그런가봐요.


이런 모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선발진 개편이 필수라고 생각이 되네요.

아래는 선발라인업입니다.


FW : 황의조

MF : 황희찬, 기성용(황인범), 구자철, 이재성(이청용), 정우영

DF : 김진수(홍철), 김민재, 김영권, 이용

GK : 김승규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아 보이는 라인업인데요.

최근 경기력을 보면 가장 큰 문제는 

중원 장악이나 중원에서부터 만들어가는 패스의 질이 너무 나쁘다고 생각이 돼요.

그 중심에는 최근 폼이 좋지 않은 구자철 선수와 정우영 선수의 영향이 조금 있는 것 같구요.


키르키즈스탄 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건


기성용 선수가 경기를 못 뛴다면 중원에서 좌우 공격전환이나 템포조절이 불가능하다는 점,

구자철, 정우영 선수는 중원에서 공 소유를 안정적으로 못한다는 점,

황희찬 선수는 씨름형 윙어라는 점이었는데요.


아래는 유튜브에서 퍼온 필리핀 전 리뷰 영상인데요.

경기를 잘 분석해서 퍼왔으니 한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축구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골을 안 먹히고, 골을 넣는다는 점입니다.

이런 취지에서 저는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 미드필더라고 생각해요.


중원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서 공 소유 시간을 확보하는 게 강팀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공 소유 시간을 확보한다는 건 다시 말해 상대에게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고, 우리 팀이 더 좋은 공격 찬스를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거니까요.


그런데 그동안 필리핀, 키르키즈스탄 전을 통해서 우리가 볼 수 있었던 것은

중원에서 볼 키핑, 패스 자체가 매끄럽지 못 했고, 상대에게 공 소유권을 너무나도 쉽게 넘겨줬었던 점이죠?


덕분에 약팀임에도 1:0으로 꾸역승 하는 모습을 많이 봤구요.

그래서 구자철, 정우영 선수도 정말 좋은 선수들이지만, 최근 폼을 봤을 때는 이재성, 황인범 선수가 중원에 좀 더 기용이 되었으면 하는 점입니다.


이재성, 황인범 선수는 기본적으로 한국팀에서 테크니션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이고, 볼 키핑이나 패스 자체는 안정적이거든요.

그 중간에서 기성용 선수가 경기를 운영해주면 그동안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2> 공격 진형에서 세밀함


한국 축구는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는 보통 선 수비, 후 역습의 전술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약팀이 강팀에게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확률 높은 경기 운영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같은 무대에서는 어떨까요?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비교적 강팀에 속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팀은 한국팀에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이런 전술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맨체스터시티나 바르셀로나처럼 가둬두고 패는 게 가장 좋겠죠.


한국이 미드필드 진형에서 경기를 장악했다고 가정하더라도 결국에는 골을 넣지 못하면 경기를 이길 수 없어요.

제가 위에 언급한 두 팀이 강팀인 이유는 비교적 약체팀이 전원 수비라는 극단적인 경기전술을 갖고 와도 그 수비를 뚫을 수 있는 공격 진형에서의 세밀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바르셀로나가 상대팀의 전원 수비 전술을 무너뜨리는 세밀한 공격전개를 보여주는데요.

유튜브에서 퍼왔어요!

이런 부분이 아시안컵에서 한국 팀에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최근 원톱으로 기용되는 황의조 선수는 최근 폼이 정말 좋아요.


근데 기회가 와야 말이죠.. 

보통은 중원에서 공 돌리다가 뺏기던가, 윙에서 드리블하다가 코너킥 정도 얻던가..

이게 한국 축구의 현실이더라구요.


그 중심에는 미드필드 진형에서의 매끄러운 볼 연결이 없는 것도 있지만,

윙에서 상대 수비를 후벼파줄 예리한 윙어가 없는 것도 큰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요즘 황희찬 선수를 보면, 씨름형 윙어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피지컬적인 부분에서는 정말 탈아시아급인데, 축구 지능이 조금 부족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진짜 잘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이지만, 윙에서 드리블 돌파나 어이없는 크로스로 말아먹는 기회가 최근에 엄청 많더라구요.

사실 팀에 황희찬 선수처럼 저돌적으로 경기하면서 상대 수비진에게 겁을 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 건 맞아요.

그렇지만 최근 폼만 보면 조금 아쉬워요.

저돌적이지만, 상대 수비진에 겁은 줄 수 없는??


치고 달리는 건 엄청난데, 정적인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1:1로 벗겨낼 수 있는 테크닉이 조금 부족하고,

상대를 돌파해도 골대에 유효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하고,

크로스는 거의 상대 수비에 막히거나, 저~~ 멀리 반대편 아무도 없는 곳으로 넘어가거나...


벤투 감독님도 이런 모습이 조금은 아쉬웠나봐요.

최근 기사들을 보면 황희찬 선수를 불러서 기본적인 부분부터 굉장히 세밀하게 코칭하고 있다네요.

다음 경기부터는 꼭 개선되었으면 좋겠네요.

출처 : 뉴시스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90114_0000528603&cID=10503&pID=10500

벤투 감독의 특별 과외, 대상자는 황희찬


3> 손흥민 활용


한국 팀의 에이스이자 토트넘의 에이스인 손흥민 선수가 드디어 대표팀에 합류하네요.

소속팀에서 8경기 선발로 경기를 치른 뒤에 아시안컵 합류를 위해 쉬지도 못하고 대표팀에 합류했는데요.


지금 상태로 대표팀에서 뛰더라도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너무 피로한 상태니까요.


최근에 손흥민 선수가 절정의 폼으로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소속팀 포체티노 감독이 폼도 좋고, 조만간 소속팀을 벗어나야 하기 때문에 혹사 아닌 혹사를 시킨 감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손흥민 선수가 엄청난 선수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체력적인 문제가 생길 때는 폼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이번 EPL 18/19 시즌 초반이 그랬죠.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도 못한 채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여하고, 그 뒤에 EPL 복귀했을 때 경기력이 조금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었는데요.


이 때는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해주면서 차츰 경기력을 올릴 수 있었어요.

축구 팬분들은 아실겁니다. 이번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한 뒤에 11월부터는 미친듯한 폼을 두 눈으로 봤을테니까요.


마찬가지로 이번에 소속팀에서 8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한 뒤에 바로 중국전에서 경기를 뛴다면 어떨까요?

중국전이 문제가 아니고, 아시안컵 전체 일정 속에서 손흥민 선수는 혹사만 당하고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할 거라고 확신해요.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벤투 감독의 선수 기용 특성이

확고한 선발진을 잘 바꾸지 않는다는 점, 에이스에게 휴식은 없다는 점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가 중국전에서 오자마자 휴식 없이 바로 경기를 뛸 거 같아요.


이 부분은 손흥민 선수나 한국 대표팀에 큰 독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마 벤투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후반 60~70분 즈음에는 교체로라도 투입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제발 손흥민 선수가 중국전만큼은 푹~ 쉬고 토너먼트부터 미친 폼을 저를 포함한 국내 팬들에게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이 외에도 손흥민 선수의 포지션이 어디일지 많이 궁금한데요.

아무래도 손흥민 선수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스트라이커 어디든 기용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 개인적인 바램은 손흥민 선수가 황의조 선수와 투톱의 형태로 기용되거나,

공격 진형에 찬스를 만들어주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경기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상대 팀에게 많은 공포를 심어주는 선수인데요.

보통 상대팀에서는 2~3명씩 손흥민 선수를 에워쌓는 경기를 많이 보여주기 때문에 수비진형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빈 공간이 많이 생기는 경기를 많이 보셨을 거에요.


아래는 지난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 황의조 선수의 활약상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퍼온 겁니다!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그 덕에 황의조 선수에게 많은 공간이 생겼고, 엄청나게 많은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죠.


빈 공간 외에도 손흥민 선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이 된다면 한국 대표팀에 부족한 세밀한 찬스 메이킹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이 돼요.

사실 앞서 언급한 황인범, 이재성 선수도 엄청 좋은 공격형 미드필더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아직 손흥민 선수만큼의 임팩트는 없는 것 같아요.

손흥민 선수는 공격 진형에서 여러 명의 수비를 달고 드리블하면서도 스루 패스가 가능한반면, 위 두 명의 선수들은 1~2명의 수비만 압박을 가하면 백패스를 하거나 공 소유권을 뺏기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이니까요.


참 아쉬운 부분이지만, 어쩔 수 없죠.


저는 손흥민 선수가 황의조 선수와 투톱으로 기용되기를 정말 원하는데요.

이유는 손흥민 선수가 최전방에 위치하는 것만으로도 상대 수비진형에서는 기본적으로 2~3명이 달라붙기 마련인데,

그렇게 되면 황의조 선수에게 많은 빈 공간이 창출될 것이고, 마찬가지로 바로 뒤에 있는 황인범, 이재성 선수도 편하게 공격을 이끌 수 있을테니까요.


윙어로는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힘들테니 2~3명이 윙에서 에워쌓는 형태의 수비를 보여준다면 아무리 손흥민 선수라도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쉽게 돌파할 수도 없고,

아무래도 전력질주가 많다보니 체력적인 문제 또한 있을 것이고, 부상의 위험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현재 손흥민 선수의 폼이 절정이기 때문에 소속팀에 돌아가 커리어하이를 찍는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ㅠㅠㅠ


제가 생각하는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우승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위에 언급한 3가지 정도인데요.


간단히 요악하면


다음 중국전은 손흥민 선수가 체력적으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고,

토너먼트부터는 투톱이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됐으면 좋겠고,

제발 전체적으로 선발라인업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